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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디자인 제61호 말총 작가 정다혜, 도사(dosa) 디자이너 크리스티나 김

by 여름_- 2024.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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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KCDF에서 발행하는 정기간행물 '공예+디자인'을 봤다. 최근에 나온 간행물은 아니었지만 읽으면서 스스로 많은 위안을 받은 것 같다. 그중에서 정다혜 말총 작가님과 크리스티나 김 디자이너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공예+디자인 제61호

 

말총 작가 정다혜

정다혜 작가는 '말총' 공예를 하는 작가이다. '말총'이란 단어가 조금 생소하기도 한데 그 이유는 현대 공예 소재로는 잘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말총'은 제주도에서 아직 공예로 남아있지만 현대 공예 소재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 정작가가 이런 소재를 사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주도에서 나고 자라며 말과 가까이 지낼 수 있던 환경 덕분인 것 같다. 정작가가 살았던 곳은 제주도의 중간지대로 인근이 거의 목장 지대였다고 한다. 덕분에 말이나 소를 가까이 보며 자랐고, 고향 마을 이름은 갑의 말을 키우는 곳이라는 뜻의 '가시리', 증조부께선 '말테우리'라고 하는 말 관리인이셨다고 하니 말과의 인연이 깊어 보였다. 남들이 하지 않는 '말총'이란 소재로 고향의 전통 공예를 따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로에베 공예상 대상 수상작이자, 작가 정다혜를 널리 알린 <성실의 시간> 이 작품엔 촘촘하고 단단하게 말총 매듭을 쌓아 올린 작가의 '성실한 시산'이 담겨 있다.

 

2022년 여름, 서울공예박물관에서 '로에베 재단 공예상'에서 작품 '성실의 시간'으로 대상을 수상한 정작가의 소감이 가장 와닿았다. 로에베 재단 공예상은 1847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가죽 장인 공방으로 시작한 명품 브랜드인 로에배 재단에서 만든 공예 시상식이다. 2017년부터 장인 정신을 되살리는 동시에 전통, 혁신, 재료, 창의성 등에 초점을 둔 공예작가와 작품에 수여하는 상이라고 한다. 

 

정 작가의 소감이 기억에 가장 남았다. 공예+디자인 제61호의 첫 이야기였는데 여기서 바로 감동을 받아 버렸다. 

"로에베 출품작을 만들면서 제겐 이런 고민이 있었어요. 이것이 과연 예술품으로서 어떤 가치를 가질 수 있는가, 이걸로 먹고살 수는 있나. 스스로에 대한 고민도 많았죠. 지금도 제 작업을 보면 어떤 날엔 예쁘지만, 다른 날엔 여전히 너무 부족한가,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당시에 제가 찾아낸 작업의 의미는 '이걸 만드는 시간만큼은 성실했다'는 것이었어요. 누군가에게는 부족해 보일지라도 이 작업을 하는 시간 내내 허투루인 것은 하난도 없으니까. 그것만드로도 가치가 있기를 바랐죠. 어느 순간 그렇게 답을 내 작품 제목으로 달았어요. 지나고 보니 그땐 저만의 세계에 빠져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큰 상을 받고 세상에 나와 보니 모든 작가가 그렇게 성실하게 해나가는 거였는데, 제가 너무 유난ㅇ르 떨었나 싶은 마음이 들어서 좀 멋쩍기도 하더라고요,"

>이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칠보를 배우는 입장에서, 미술 전공이나 공예를 기존에 해오지 않았던 나로서는 이 길이 맞나, 이 일을 하는게 맞나 등 여러 가지 고민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넉넉치 않은 상황에 들이는 돈만 생기다 보니 칠보가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고민이 늘 되는 것 같다. 맘 먹고 시작하면 잘 할 수 있을거란 자신은 있는데 두려운 마음에 머뭇거리곤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아, 공예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다 비슷하구나란 생각이 들었고 내가 이상한게 아니란 생각에 마음이 놓였다.

 

"공모전 지원에 매진한 시기도 있었다. 공모전 공고를 모아서 마감일로부터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 날짜를 되짚어 세어가며 1년치 계획표를 빼곡히 짰다. 작은 상금이라도 받으면 다음 작업을 할 재료를 살 수 잇고 인지도도 높아진다. 설령 떨어져도 작품은 남는다. 신인 작가로서 먹고살 길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방법이었다"

>공예쪽을 잘 모르다보니 보통 어떻게 작품 활동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지를 알게 된 부분이었다. 

 

디자이너 크리스티나 김

디자이너 크리스티나 김은 미국 LA에서 도사(dosa)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의류브랜드 디자이너다. 그녀는 15세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고 한다. 

 

처음 디자인을 시작할 땐 여느 디자이너들처럼 대량생산을 하며 S/S, F/W 시즌별로 옷을 디자인했지만 계절에 맞춰 옷을 갈아입을 필요없이 상시적으로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녀의 여행 가방 안에 있는 노트가 가장 인상깊었다. 기록의 중요성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는 디자이너란 생각이 들었고, 그동안 나도 바쁘거나 피곤하다는 핑계로 놓치고 있던 기록의 습관을 상기시켜줘서 고마웠다. 

 

"노트는 그녀가 작업하는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었는데, 영감의 사진들, 스케치, 디자인 진행 과정, 사용한 재료, 날짜, 시간, 작업자 등 수많은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었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 허투루 하지 않고 모든 내용과 디테일을 빼곡하게 기록한 것을 보면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특히 옷은 사용한 패브릭을 모으고, 컬러 차트를 만들고, 다시 사진으로 남기고, 사용한 천과 남은 천의 양이 얼마이고 지금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까지 적어둔다."

 

출처: 정기간행물 - 성과자료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kcd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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