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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언어

헷갈리는 우리말_'좀더', '좀 더' ?

by 여름_- 2024.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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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와 같이 띄어 쓰는 것이 바릅니다. '좀 더'는 합성어가 아니고, 한글맞춤법 제2항에 따르면,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므로 '좀 더'로 띄어 씁니다. 한글맞춤법 제47항에 따르면, 단음절로 된 단어가 연이어 나타날 적에는 붙여 쓸 수 있으므로 '좀 더'도 '좀더'로 붙여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좀 더 큰 이 새 차/좀더 큰 이 새차'처럼 단음절어가 3개 이상 연속되는 경우에 한합니다.
 

제2항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

※해설
국어에서 단어를 단위로 띄어쓰기를 하는 것은 단어가 독립적으로 쓰이는 말의 최소 단위이기 때문이다. ‘동생 밥 먹는다’에서 ‘동생’, ‘밥’, ‘먹는다’는 각각이 단어이므로 띄어쓰기의 단위가 되어 ‘동생 밥 먹는다’로 띄어 쓴다. 그런데 단어 가운데 조사는 독립성이 없어서 다른 단어와는 달리 앞말에 붙여 쓴다. ‘동생이 밥을 먹는다’에서 ‘이’, ‘을’은 조사이므로 ‘동생이’, ‘밥을’과 같이 언제나 앞말에 붙여 쓴다.
 

조사는 단어인가?
단어는 독립적으로 쓰이는 말의 최소 단위이다. 예를 들어 ‘먹는다’에서 동사의 어간 ‘먹-’이나 어미 ‘-는다’는 독립적으로 쓰이지 못하므로 단어가 아니다. 그래서 동사나 형용사의 어간과 여기에 결합하는 어미는 단어가 아니다. 동사의 어간이나 형용사의 어간은 어미와 서로 결합해야만 단어가 된다. 예를 들어 ‘먹-’, ‘-는다’는 단어가 아니지만 ‘먹는다’는 단어이다.
조사는 어미와 마찬가지로 단독으로 쓰이지 못할뿐더러 체언 뒤에 연결되어 실현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단어와는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조사는 결합한 체언과 분리해도 체언이 자립성을 유지한다. ‘밥을’을 ‘밥’과 ‘을’로 분리해도 ‘밥’은 여전히 자립적이다. 이러한 점은 동사나 형용사의 어간과 어미를 분리하면 어간과 어미가 모두 자립성을 잃는 것과 다른 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조사는 어미보다는 단어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제46항 단음절로 된 단어가 연이어 나타날 적에는 붙여 쓸 수 있다. 

좀더 큰것이말 저말한잎 두잎

 
※해설

띄어쓰기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글을 읽는 이가 의미를 바르고 빠르게 파악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 음절로 된 단어가 여럿(셋 이상)이 연속해서 나올 때 단어별로 띄어 쓰면 오히려 의미를 바르고 빠르게 파악하기가 더 어렵다.
그런 점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이 붙여 쓸 수 있도록 규정한 것이다.

  • 좀 더 큰 이 새 차(원칙) / 좀더 큰 이 새차(허용)
  • 내 것 네 것(원칙) / 내것 네것(허용)
  • 물 한 병(원칙) / 물 한병(허용)
  • 그 옛 차(원칙) / 그 옛차(허용)

그러나 단어별로 띄어 쓴다는 원칙이 있기에 과도하게 붙여 쓰기는 어렵다. 두 개의 음절은 붙일 수 있지만, 세 개 이상의 음절을 붙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 좀더 큰 이 새차(○) / 좀더큰 이새차(×)
  • 내것 네것(○) / 내것네것(×)
  • 물 한병(○) / 물한병(×)

또한 연속되는 단음절어를 붙여 쓸 수 있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붙여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의미 단위를 고려하여 적절하게 붙여야 한다. 가령, ‘물 한 병’을 ‘물 한병’이라고는 쓸 수 있어도 ‘물한 병’이라고 쓸 수는 없다. ‘물’과 ‘한’이 의미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의미적으로 자연스럽게 하나로 이어질 때에만 붙여 쓸 수 있다.

  • 더 못 가.(○) / 더못 가.(×)
  • 잘 안 와.(○) / 잘안 와.(×)
  • 늘 더 자.(○) / 늘더 자.(×)

위의 예에서 ‘못, 안, 더’는 각각 뒷말 ‘가, 와, 자’를 먼저 꾸미는 것이어서 앞말과 묶이기 어렵다. ‘좀 더 봐’를 ‘좀더 봐’로 쓸 수 있는 것과 달리 위의 ‘늘 더 자’는 ‘늘더 자’로 붙여 쓸 수 없다. 이는 ‘좀’이 ‘더’를 먼저 꾸미는 것과는 달리 ‘늘’은 하나로 묶인 ‘더 자’를 꾸미기 때문이다.

 
출처 국립국어원 홈페이지
상담 사례 모음
한글 맞춤법[시행 2017. 3. 28.] 문화체육관광부 고시 제2017-12호(2017. 3. 28.) 
상담 사례 모음( '좀 더', '좀더'의 띄어쓰기}) | 국립국어원 (korean.go.kr)
한국어 어문 규범 (korea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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