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 드릴 도서는 '식물의 책'입니다.
책 제목에서부터 왠지 따뜻함이 느껴지는 도서인 것 같습니다. 평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다양한 식물 그리기를 해볼까 하는 마음에 찾아 알게 된 도서였죠. 요즘 들어 어떤 사물이나 사람을 관찰하며 그린다는 게 얼마나 그것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오랜 시간 자세히 보아야 담을 수 있는 일인지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이 인간관계와도 맞닿아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사람을 제대로 그리기 위해서는, 알아가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 대해 여러 가지 것들을 알아야 하니까요.
여러 책들이 있었지만 이 책을 고른 이유는 각 식물에 대한 작가의 따뜻하고 세밀한 관심과 이야기가 함께 묻어났기 때문입니다. '식물은 식물'이라고만 알았지, 식물에도 이야기가 있을줄이야! 책도 쉬엄쉬엄 빠르게 읽혀서 여유로운(?) 날 카페에 가서 한 권 뚝딱 하고 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
(민들레) 온도의 영향과 관련해서도, 단순히 기온이 높아졌다는 이유로 식물이 꽃을 피우는 것은 아닙니다. 반드시 겨울을 온전히 지내고 나서야 꽃을 피울 수 있어요. 겨울의 낮은 온도에 노출되어야 꽃의 분화가 일어나고, 그래야 봄에 꽃이 피는 거거든요. "추우면 힘들긴 하지만 춥지 않으면 만들 수 없는 것도 있어." 만화 『리틀 포레스트』에 나오는 대사예요. 이와 마찬가지로 식물도 겨울을 났기 때문에 비로소 봄에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37쪽)
--식물이나 사람이나 "겨울을 났기 때문에 비로소 꽃을 피울 수 있다." 어려운 순간이 찾아와도 이겨내자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상 지나가면 별거 아닌일이 더 많으니까요.
(소나무) 제가 소나무 세밀화를 그리는 동안 느꼈던 점은 늘 우리 가까이 있어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오히려 놓치기 쉽다는 것입니다. 희귀 식물이나 멸종 위기 식물보다 오히려 근처 앞산의 소나무에 대해 모르는 게 더 많을 수도 있어요.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는지도 늘 검토하고 되돌아봐야 하고요. 어쩌면 이건 연구에서뿐만 아니라 사람관계에 있어서도 필요한 자세일 거예요.(57-58쪽)
--우리나라 산림에서 다섯 그루 중 하나가 소나무일 정도로 소나무는 우리에게 정말 친숙한 식물입니다. 그래서인지 소설이나 그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나무에 대한 주제를 그린 작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소나무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름은 익숙한데, 모양이나 특징에 대해서는 제대로 몰랐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위에 문구처럼 오히려 나에게 익숙하고, 가까이 있어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람관계에도 적용해 보며 돌아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몬스테라) 그러나 식물의 생김새에 궁금증을 갖고 관찰하다 보면, 그 형태에 이들이 살아온 역사와 사연 등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답니다.(77쪽)
--식물도 사람과 똑같구나, 식물 세밀화이고 식물 이야기인데 왜 나를 돌아보게 되고 나의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되는지. 참 신기한 경험인것 같습니다.
(수선화) 이제 꽃축제에서 활짝 피어 있는 수선화를 바라보면 그것이 하루 이틀 사이에 자라서 꽃을 피운 게 아니라, 그 며칠간의 개화를 위해 지난 계절부터 오랜 시간을 보내았음을 상상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꽃을 볼 때마다 이 식물의 개화를 도왔을 원예가의 손길, 그리고 날씨와 그간의 시간을 떠올려보곤 해요. 그것들을 다 헤아리다 보면 꽃 한 송이가 얼마나 소중해 보이는지 모르겠어요.(90쪽)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이 문구를 보고 한 생명이 태어나서 성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떠올랐습니다. 정말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튤립) 우리는 부정적인 의미를 담아 '튤립 버블'이라 부르지만, 사실 튤립은 그저 인간의 욕망에 이용당했을 뿐, 늘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존재해온 연약한 식물이었어요.(96쪽)
--17세기 네덜란드에서 튤립의 인기가 높아지자, 그 지역 사람들은 오늘날 부동산 투기하듯이 튤립을 사들였고, 인기 품종의 경우 20배, 수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튤립이란 그냥 하나의 예쁜 식물이었을 뿐.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경제적 풍요를 이루기 위한 사람들의 욕심으로 안 좋은 의미(튤립 버블)로 불리게 된 것이죠. 그저 이용당하기만 한 연약한 튤립이 가여워 보입니다.
[책 정보]
식물의 책(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이야기)
저자 이소영
출판 책읽는 수요일
ISBN 9788986022100
발행(출시) 일자 2019년 10월 25일
쪽수 288쪽
크기 130*178*28mm / 38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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